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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4_살아야 할 의미가 없다구요?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6.01.11 조회수 2,638

정신건강칼럼4.


살아야 할 의미가 없다구요?



75세 남자 환자가 자살을 시도 해서 입원하였다. 환자는 불과 1개월 전에 약물을 과량 복용하여 입원 치료하다 도중에 퇴원하였던 분이었다. 이번에도 같은 문제로 응급실 방문 후 입원하였다. 환자는 입원에 강하게 거부하였다. 자신을 그냥 죽도록 두라는 것이다. 자살 이유로는 약 1년 전에 두사람만 같이 생활하던 부인이 뇌졸중으로 앓아 누웠다. 거의 식물인간 상태로 환자의 도움 없이는 생활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또한 아들이 최근 부부간의 문제로 이혼하였다. 환자는 절망했고, 미래에 대해서도 희망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면담을 통해 파악된 환자의 문제는 몇 년 전부터 이미 주요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이에 대한 치료를 받고 있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병이 더 악화되었으며, 자살을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생각하였고, 첫 입원에서 증상만 호전된 상태에서, 병식이 없는 보호자가 퇴원을 결정하여 퇴원 후 약물 복용을 하지 않아 병이 재발하였다. 물론 환자는 자신의 자살 사고에 대해 돌아 볼 기회를 갖지 못하였다.

우리나라는 리투아니아에 이어 세계2위의 자살율을 보이고 있다. 2011년 현재 10만명당 33명정도로, 20년만에 거의 2배의 자살율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자살시도자와 정신장애의 관련성은 90%에 이른다. 정신분열병, 우울증, 적응장애, 인격장애, 약물 및 알코올 중독 이 관련된다. 이중 가장 흔히 동반되는 문제는 60%의 환자가 우울증 등 기분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우울증을 나타내는 환자는 방치하지말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자살율을 떨어뜨리는데 기여를 하였던 것을 조사한 연구에서 항우울제의 사용이 증가할 수록 자살이 감소하였다는 결과를 보였다.


자살의 위험 요소를 보면, 환자가 이전에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거나, 가족들 중에서 자살을 한 사이 있다면 위험성은 한층 배가된다. 어린 시절에 학대나 이별, 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경험한 경우에도 위험성이 증가된다. 물론, 경제적인 어려움, 신체적인 질병, 중요한 사람과의 이별이나 사별 등 현재의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자살의 원인을 제공한다. 나이에 따라서는 청소년이나 노인들에서 많은 자살율을 보인다. 자살 시도는 여성이 2배 많이 하지만, 자살의 성공율은 남성이 2배 높다. 남자들이 목을 메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등의 방법적인 면에서 훨씬 치명적인 수단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자살의 증후를 보이는 사람중 80%는 주위의 사람이나 의사 등에게 살고싶지 않다. 죽고싶다고 얘기한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가볍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겠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우선적으로 환자와의 관계형성을 통해 면담을 실하고 가족이나 친지의 정보를 합해서 환자의 정신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한다. 그런 후 자살에대한 생각이나 계획을 질문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환자의 자살사고 단계를 평가하고, 무희망감의 유무와 정도를 평가한다. 환자가 자살을 실행하는 가장 결정적인 인자는 무희망감이라는 연구도 있었다. 이러한 평가 후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 극도로 위험한 경우 격리 수용등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환자를 잘 관찰하면서 약물치료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자살에 대한 적극적인 의도를 갖고 있는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 삶에 대한 외적인 동기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환자 자신의 자율성과 자아존중감을 획득하지 못하면 치료가 실패하기 쉽다. 치료적인 개입은 긍정적이고 상호 지지적이며, 협력적인 환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서 환자가 자신의 삶에 대한 결정권과 자율성, 그리고 책임감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치료 과정이나 퇴원 후 가족들의 관심과 지지는 환자가 삶의 의지를 지속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들 중 하나이다.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경상북도정신건강증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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