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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10_정신지체,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해야할까?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6.01.11 조회수 3,026

정신건강칼럼10. 



정신지체,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해야할까?

    

 

정신지체에 대해서 1700년대 이전에는 서양에서도 아무것도 아는 바가 없었다. 1800년도에 이르러 정신지체자를 정신기능이 떨어지고, 사회적 기능 수행을 잘 해내지 못하는 사람으로 취급하였다. 독일 나찌는 정신지체자들이 열등하다고 계획적으로 말살할 것을 꾀하였다. 1962년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정신지체와 발달장애에 관한 법을 의회에서 통과시켜, 이 장애에 대한 연구기금의 확보와 연구를 활성화하여, 정신지체자에 대한 평가와 교육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정신지체에 대한 진단 기준으로 첫째, 객관화된 표준화 지능검사를 통한 지능지수(I.Q.)70이하이며, 인지 기능의 저하가 있어야 한다. 둘째, 사회생활 적응의 장애가 있어야 한다. 셋째는, 반드시 18세 이전에 나타나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미국정신지체학회에서는 현재의 기능 수행에 상당한 제한이 따르는 경우라고 前提하며, 의사소통, 자기보호, 가정생활, 사회적 기술, 지역사회 자원의 활용, 자기관리, 건강과 안전, 학업 기능, 여가, 직업 영역 중에서 최소한 2가지 이상의 제한점을 갖고 있어야 하며, 나이가 18세 이전에 나타난다고 정의하였다.

 

지능지수가 70 이하인 사람들이 전체인구의 2-3%를 차지하며, 이들 중 사회 적응의 어려움을 동반하여 정신지체의 진단을 받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1% 이하라고 한다. 정신지체의 발병률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는 만 10-14세 정도라고 하며, 경도의 정신지체아들은 남아에서 더 많고, 낮은 사회경제 계층에서 흔하다고 한다. 그러나, 중증이나 최중증 환자는 남녀비, 사회경제적인 차이가 없다고 한다.

 

정신지체의 원인으로 첫째, 유전적 이상이나 생물학적 원인을 가장 많이 든다. 다음으로, 산전 영양상태 부족, 산과적 합병증, 유아의 영양부족, 독성물질이나 외상, 그 외에도 아동방임, 적절한 보살핌이나 자극, 교육의 부족 등 사회문화적 혹은 환경적인 요인들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30-40%를 제외한, 대부분의 환자에서 정신지체의 원인들을 규명하고 있다.

 

정신지체자들 중 약 85%가 경도의 정신지체로 분류되며, 이는 지능지수가 50-70 사이로 대개 초등학교 6학년 수준까지 교육이 가능하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 까지는 대인관계나 감각운동기능의 장애가 심하지 않아 문제가 되지 않다가, 고학년에 이르러 추상적 사고 장애와 자기중심적인 사고 등으로 인해 다른 아이들과 구분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대개는 간단한 직업적인 능력을 수행할 수 있다. 지능이 35-50까지의 지체아를 중등도 정신지체로 분류하는데, 전체 정신지체아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경도아들 보다는 조기에 진단되며, 간단한 조립작업 등 직업 훈련을 할 수 있다. 20-35사이의 지능을 보이는 아동은 중증아로 진단하며, 언어발달이 되지 않거나 극도로 제한되며, 운동능력도 제한된다. 스스로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을 가지며, 철저한 감독 하에 간단한 일을 수행할 수도 있다. 지능지수 20 이하의 아동은 최중증 정신지체로 분류되며 독립적인 생활이 어렵고,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 내에 정신지체아가 존재한다는 것은 환자 자신 뿐 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정서적인 어려움을 가져다준다. 우선, 정신지체 아동 자신에 대해 살펴보면, 모든 정신지체아동들이 모두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은 옳지 않다. 이들에게서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잦은 실패와 주위의 거절의 메시지로 인해 부정적인 자아상이 형성된다는 점이다. 이런 경우에 어떠한 새로운 과업이 주어지면, 자신이 잘 해내지 못하고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점이다. 발달상으로, 유아기에는 부모에 대한 반응이 아예 없거나 늦어져서 애착의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자라서는 또래와의 어울림에 문제를 초래한다. 학교에서는 학습에 뒤쳐져서 관심을 받지 못하거나, 불안, 우울, 행동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청소년기에는 이러한 정서적 문제가 더 가속화되고, 성적인 문제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로 정신지체아의 부모는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은 후에도 이것을 수용하기 어려워한다. 부모의 반응은 병적인 우울감을 넘어, 자신들의 자식을 완전한 상실한 것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부모는 충격, 부인, 분노, 슬픔, 재구조화의 과정을 거쳐 다시 적응하거나, 복잡한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진단을 받은 이후에 부모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치료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스트레스다. 이들 중 가장 중요한 문제로는 의학적, 교육적 서비스의 이용문제, 효율적인 전문가와의 접근성과 지지의 문제 등이 있다. 최근에는 정신지체아와 가족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의 개선에 따라 가족들의 만족도가 증가되고 있다. 하지만, 대도시를 제외한 농어촌 지역에서는 효과적인 교육기관이나 전문가에게 접근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신지체가 의심되는 소아를 평가할 때, 우선 임신력과 태아기, 아동기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병력 청취가 중요하다. 다음으로 CT, MRI 등의 이학적 검사와 신경학적 검사가 필요하다. 소아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면담할 때는 정신연령이 낮은 아이 취급하지 않고, 제 나이에 맞게 대접한다. 부모와의 대화하는 것을 보며 아동의 특징을 관찰하고, 아동의 불안감을 자극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지지와 칭찬을 하며, 유도하는 질문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면담을 시도한다. 이런 연후에 심리검사를 통해 시각-운동 협응기능검사와 지능검사를 시행한다. 그 외에 많은 실험실 검사와 분자 유전학적 이상을 검사한다.

 

정신지체 환자의 치료에서 최선은 예방이다. 교육이나 공중보건정책의 향상, 모자보건, 중추신경계 질환의 예방 등이 이에 속한다. 2차 예방으로 정신치체의 조기 발견, 조기치료에 힘쓴다. 3차 예방으로는 정신지체로 인한 후유증이나 잔류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소아에 대한 교육으로는 적응기술훈련, 사회성 훈련, 직업훈련 등 포괄적인 특수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교육할 때, 정신지체자와의 의사소통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집단치료가 효과적일 수도 있다. 환자의 능력에 따라서,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을 조절하는 행동치료, 잘못된 생각을 교정하는 인지치료, 환자의 불안, 우울감을 치료하는 역동적인 정신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가족을 대상으로 환자의 능력과 자존심을 향상시키고, 가족들의 절망감과 우울감을 치료하는 가족치료도 시행할 수 있다. 현재까지 정신지체에 대한 약물치료는 특정한 것이 없다. 하지만, 정신지체자가 다른 정신의학적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동반되는 질환에 따라, 항정신병약물, 항우울제, 기분조절제, 중추신경흥분제 등의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경상북도정신건강증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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