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커뮤니티 >자료실

자료실

정신건강칼럼11_양극성장애(조울병)는 우울증과 어떻게 다른가?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6.01.11 조회수 2,829

정신건강칼럼11.



양극성장애(조울병)는 우울증과 어떻게 다른가?

    

  

유명한 정치가 윈스톤 쳐칠, 작곡가 로베르토 슈만, 해바라기 화가 반 고흐,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어네스트 헤밍웨이, 영화배우 멜깁슨,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모두 양극성장애, 즉 조울병을 앓았던 사람들이다. 이분들 외에도 수없이 많은 유명인들이 양극성장애로 고통 받았다고 한다.

2주 이상 기분이 우울하고, 이전에 흥미를 가졌거나 재미있었던 일들이 아무런 재미도 없다고 느껴지고, 수면이나 식욕의 장애를 보이며, 기운이 없고, 집중력도 떨어지고, 심하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반복되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환자가 있다면, 의사는 어렵지 않게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내릴 것이다.


그렇다면 우울증과 조울병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정신의학적으로 어떤 사람의 정신질환 여부를 판단하는 데는 그 사람의 의식, 행동, 사고(思考), 감정, 지각, 지능, 언어, 판단력, 병식 등의 정신상태 검사를 통해 이상 여부를 따져 진단을 내리게 된다. 우울증과 조울병은 두 가지 질병이 모두 기분장애(감정 이상)에 속하는 병이다. 우울증은 정상적인 기분을 유지하던 사람이 갑자기 우울한 증상을 보여 단극성 기분장애라고 할 수 있으며, 조울병은 기분이 들뜨는 기간과 우울한 기간이 반복해서 나타나므로, 두 가지 정반대의 극단적 기분상태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양극성장애라고 한다.


()조증은 우울증상과는 반대로 기분이 들뜨며, 수면욕구가 줄어들고, 말이나 생각이 많아져 자기주장도 많아지고, 자신의 과대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직장에서나 사회적으로 활동이 늘어나고 많은 아이디어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무분별한 과소비와 어리석은 투자, 성행위에 집착하거나, 향락적인 소비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심하면 환각이나 망상 등의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슈만이나 고흐, 헤밍웨이 등의 예술가들은 거의 대부분의 자신의 예술 작품들을 우울한 시기보다는, 기분이 들뜨는 ()조증 시기에 창작열을 불태워 발표하였다고 한다. 유명한 사업가들이나 비즈니스맨들도 ()조증 시기에 많은 사업적인 아이디어와 아이템들을 쏟아내 성과를 보이기도 한다.

우울증 환자들은 업무효율이 떨어지고, 결근, 자살 등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여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양극성장애 환자는 우울증보다 숫자는 적지만 조기에 발생하며, 결과도 좋지 못한 예후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으며, 자살위험성도 높다. , 고등학교 학생 등에서 발생하는 조기 우울증, 기분장애를 앓았던 가족병력이 있다거나, 우울증 치료를 시도해도 치료 반응이 좋지 못한 경우나, 우울증이 여러 차례 재발한 경우, 잦은 기분의 변동을 보이는 경우 등에서는 양극성장애 위험성을 의심하여 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양극성장애의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우선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문진을 통해 진단을 받아야 하는데, 진단은 DSM-5 등의 진단분류를 따르게 된다. 우선적으로는 양극성장애의 가능성 여부를 간단한 선별검사를 통해서도 알아볼 수 있는데, 이런 선별검사로는 MDQ, BSDS 등이 있다. 이후 환자의 장기적 기분변동챠트를 작성하여 환자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기분변동 여부를 알아본다. 환자는 자신의 진단이나 치료에 대해 강력히 거부적인 태도를 보이며 비협조적일 수 있으므로, 환자상태를 잘 알고 있는 가족이나 지인의 정보제공이 중요한 경우도 있다.


병이 생기는 원인은 생물학적, 심리적, 환경적 요인이 모두 작용한다. 양극성장애의 발생 원인 중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유전관련성, 뇌의 신경전달물질 즉,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페네프린의 변화와 신경세포내 화학적 이상 등의 변화가 있다. 심리적 요인으로 자존감의 상실이나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안정감을 얻지 못해 병이 생긴다는 주장도 있다. 환경적으로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양극성장애 발병의 촉발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양극성장애로 진단받게 되면, 입원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를 요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기분조절제, 항정신약물 등의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환자 자신의 기분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방법, 정확한 양극성장애에 대한 교육과 재발 방지 교육 등 인지행동치료를 포함한 개별적인 환자에게 맞춘 정신사회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퇴원 후에도 지속적인 치료를 시행하여 안정되면, 조현병과는 달리 인지적인 장애나 인격의 퇴행이 거의 없이 정상적인 사회적인 활동을 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유념해야할 점은 양극성장애의 정신의학적 치료는 장기적인 기간을 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헌을 보면, 10년 이상 지속치료를 받다가 중단 후 재발한 경우에, 처음 발병시점보다 심한 증상이 보였다고 하는 보고도 있었다. 그러므로, 치료 과정중에 환자들의 고통에 귀 기울여, 치료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치료의 성공과 환자의 안정에 중요하다. 약물의 부작용이나 환자의 불편한 증상 호소에 대해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그리고 재발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가장 낮은 정도의 약물 용량으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경상북도정신건강증진센터장



정신건강상담

1577-0199

자살예방상담

109

SNS

fllow_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