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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12_회사 가는 것이 죽기보다 싫은 직장인 스트레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6.01.11 조회수 3,166

정신건강칼럼12. 



회사 가는 것이 죽기보다 싫은 직장인 스트레스

    

 

직장인은 회사에서 하루의 1/3 이상을 보내고, 직업을 통해 생활의 수단을 마련하고 자신의 이상과 자아 실현을 이루려 한다. 그러므로 직장생활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처음 직장에 취직해서는 마치 신혼기 부부처럼 출근할 때마다 매일 즐거운 긴장감으로 설레고, 휴일이나 퇴근해서도 업무에 대한 생각을 놓지 못하고 회사 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긴장이나 업무에 대한 걱정이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적절한 휴식이 없이 지속된다면 어떻게 될까? 최근 일본에서는 10년간의 경제적 어려움 끝에 다시 호황을 맞고 있지만, 좁은 취업 문을 뚫고 직장에 다니고 있는 30대 직장인들의 직장 스트레스에 따른 심각한 우울증으로 인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는 보도를 보았다. 이러한 직장인의 스트레스는 노사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개인적으로나 가정, 기업, 사회적으로 낮은 생산성, 잦은 결근, 재해나 직업병으로 이어지고 심하면 퇴직, 자살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회적인 관심사가 되었으며, 법적으로도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이나 재해에 대한 책임이 기업에 있다고 판명되어 기업체마다 직장스트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다.

 

직장스트레스란 각 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에 비해 직장의 요구가 많을 때 개인이 느끼는 부담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으로는 우선 생리적으로 맥박이나 혈압을 상승시키거나, 잦은 교대근무로 인한 스트레스는 에피네프린이나 요산, 콜레스테롤, 포도당, 지방을 증가 시킨다. 직장에서 바쁘고 눈치를 살피는 생활이 지속되면서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인 정신신체장애가 발생하게 되는데, 피로나 불면증, 두통, 현기증,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히고, 속이 쓰리고, 소화가 안 되고,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는 등의 증상에서부터 긴장성 두통, 편두통,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기관지 천식, 위 십이지장 궤양, 과민성 대장 증후군, 당뇨병, 류머티스성 관절염, 신경성 피부염, 각종 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들이 생기게 된다.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인 효과로는 자신감을 잃거나 직장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지고 일의 능률이 떨어지게 되거나, 심한 경우 우울증이 생기게 된다.

 

직장인이 직장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로는 이전에 접해보지 못한 완전히 생소한 일을 접하거나, 지나치게 복잡하거나 처리하기에 너무 어려운 업무를 맡았을 때에 기술스트레스를 가지게 되고, 작업량이 너무 많거나 반대로 할 일이 너무 없을 때, 혹은 너무 단순 반복적인 작업이 요구될 때, 안전하지 못한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나, 잦은 교대근무나 해외 출장 등으로 근무시간 변경되는 경우 등이 있다. 다음으로는 직장 내의 대인관계도 스트레스 원인이 되는데 특히 상사에게 질책을 받는다거나, 같은 부서 혹은 타 부서 직원과의 갈등도 직장인을 힘들게 하는 요소이며, 승진이나 보수 등 장래가 불확실한 경우에도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개인의 성격적 요인이 중요한데, 특히 야심이 많아서 성공지향적이며, 경쟁을 좋아하여 누구에게든 지기 싫어하고, 매사에 철두철미하여 잘 쉬지 못하고 끊임없이 일하는 경우를 보통 'A형 성격'이라고 하는데, 이런 사람이 심혈관장애가 생기는 비율이 2배 높다고 한다. , 스트레스가 혈압을 올리고 각종 스트레스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켜 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지나친 업무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무기력증이 생기는 것을 탈진(burnout)이라고 하는데, 탈진은 직장 사기를 떨어뜨리고, 이직률이나 실직률의 증가와 함께 이로 인한 경제적 문제, 가족간의 갈등을 가져오고, 각종 질병이나 알코올, 약물에 의존하게 된다. 탈진은 우울증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데 유머 감각을 잃어 버리고, 항상 여유가 없고, 시간에 쫓기는 모습을 보인다. 피로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긴장하고, 두통이나 속이 불편하다는 등의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고, 심하면 대인 관계를 회피하고, 결근, 병가가 잦고, 과음하거나 약물에 빠지는 경우도 있고, 정서적 탈진, 자존심 상실, 우울, 좌절, 비관하거나 고독감과 편집증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직장스트레스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개인적인 전략과 직장 내 전략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첫째, 직장 스트레스에 대한 개인적인 전략으로는 최악의 경우에 심한 고통으로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 자살이나 극단적인 결정을 하기 전에 직장을 그만 둘 수 있음을 자각하자. 다른 대안으로는 상사에게 다른 일이나 부서를 옮기는 것을 건의해 볼 수 있겠다. 직장스트레스로 인한 무기력증을 경험하고 있다면 자신이 시간관리를 잘하고 있는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일과표가 효율적인지, 중요한 일부터 우선 순위를 정해서 처리하고 있는지, 템포를 늦추고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직장 일은 집으로 가져가지 말고, 점심 시간에는 직장 일을 이야기하지 않도록 한다. 직장 내 동료나 상사와의 좋지 않은 감정은 대화로 해결한다. 작업장의 분위기를 개선하여 일의 속도를 늦추고 다양한 취미 활동을 통해 미래를 낙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정신건강일로 정해서 운동하고, 평소 근육 이완법이나 심호흡법 명상 등을 통해 수련하거나 정신과에서 바이오피드백 등을 통하여 이완을 시도해 본다. 하루에 한 번 정도는 비누방울 불기와 같은 유치한 놀이를 해보거나, 거울을 보고 바보스런 표정 짓는 것과 같은 행동을 통해 긴장을 풀어 보려 노력한다. 직장 내 대인관계에서 상사나 동료와 갈등이 있는 경우에 직접 부딪혀 자기의사를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술을 마시는 것은 일시적인 스트레스의 해소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오히려 무기력증을 키워 권장할만한 것이 되지 못한다. 직장스트레스는 사건 그 자체보다 자기 스스로 부정적인 생각을 통해 스트레스를 키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유머로 반전시켜 보거나, 원고 청탁을 받았을 때 실제 마감 시간이 언제인지를 확인하는 등의 상황이나 사건의 실제적인 면을 고려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하고, 일에 임하는 태도를 긍정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일에서 실패했다고 인생 전체가 실패한 것이 아니듯 자신의 가치를 업무의 성패와 따로 떼어서 생각해야 할 필요도 있는 것이다.

 

둘째, 직장 내 전략으로는 작업장의 시설은 직접 일하는 직원의 의견을 반영하여 작업 능률도 올리고 생산성의 증대를 꾀할 수 있다. 회사 정책 수립에 사원들의 요구가 반영이 되도록 하고, 상사와의 자유로운 대화창구를 개방하고, 경직되고 종적인 분위기보다 가족적인 회사분위기를 만들고, 자유롭게 창의적인 사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여 직원들의 자기 성취감과 만족감을 극대화한다.

 

셋째로, 직장인 상담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직장스트레스를 다룰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하여 직장 스트레스 문제를 개인 상담이나 교육, 직업 재훈련, 직업상담 등을 통해 해결에 힘쓰도록 한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각 개인들은 직장 스트레스에서 해방되어 자신의 발전이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나가고, 회사는 직원들의 직장 만족감을 통해 생산성 증가와 산업재해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경상북도정신건강증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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