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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칼럼1_내가 공황장애라구요?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6.01.11 조회수 2,413

정신건강칼럼1.



내가 공황장애라구요?



35세 직장인 A는 동료들과 어울려 저녁 식사를 시작하려는데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면서 목 뒤부터 무엇인가 뻣뻣하게 머리 위로 치밀어 오르는 이상한 느낌을 느꼈습니다. 곧이어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어지러운 기가 돌면서 식은땀이 나면서 정신이 흐려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덜컥 겁이 났지만 점심을 거르고 하루종일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거니 하면서 스스로 진정시켜보려 노력했습니다. 냉수 한 잔을 마신 후 안정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그날 이후로 잊을만하면 한 번씩 증상이 찾아왔고, 한 번은 사우나 갔다가 사람들이 많고 수증기가 자욱한 상황에서 지난번처럼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고 심장이 뛰면서 숨이 막혀 왔습니다. 눈앞이 깜깜해지며 손발이 차가워지고 마비되는 것처럼 뻣뻣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대로 있으면 꼼짝없이 죽을 것 같아 빨리 여기를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 이외에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거기서 뛰쳐나가 종합병원 응급실을 방문하였으나, 이미 증상은 가라앉았고, 검사와 사진을 찍어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이후 한의원, 내과 등을 다녔으나 이상이 없다거나, 심장 문제일 수 있으니 약을 먹어보자고 해서 복용 후 다소 좋아졌지만 증상은 계속되었습니다. 가족들에게 점점 짜증이 늘어가고 사람들을 만나는 일도 차츰 피하고 혼자 있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의지가 약하고 예민해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서운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우울증을 걱정하여 정신과를 방문한 환자는 공황장애라는 병에 대해 들었고, 치료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에 무척 고무되었습니다.


공황장애는 많게는 전체 인구의 5%까지 생길 수 있는 드물지 않은 병입니다. 대부분 20대에 시작하지만 나이에 관계없이 어린 나이나 나이가 들어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남자보다 여자가 두 배 정도 많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공황장애 환자 3명 중 1명은 광장공포증을 동반합니다. 광장공포증은 위의 환자와 같이 위급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도울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이나 복잡한 곳 혹은 자신이 처음 공황 증상을 경험한 장소와 유사한 환경을 지속적으로 회피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공황장애의 원인으로는 신체적 요인과 환경적, 정신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원인에 관해서는 정신과 의사들이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는데, 공황장애는 마음의 병이라기보다는 뇌 즉 중추신경계의 기능장애로 인해서 생긴다고 보고 있습니다. 뇌 속의 청반핵이라고 하는 위험경보기가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여 위험한 상황이 아닌 경우에도 수시로 위험하다는 오작동 신호를 보내서 불안과 자율신경계 자극증상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공황장애는 정신과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지시에 따라 꾸준한 치료를 한다면 완치가 가능한 병입니다. 임상적인 연구에 따르면 대상 환자의 약 1/3은 약물치료만으로도 치료가 되었다고 합니다. 약물치료는 갑작스러운 신경전달물질의 폭발을 조절하는 항불안약물을 사용하게 되는데, 초기에는 alprazolam과 같은 항불안 약물과 지속적 치료에는 paroxetine, escitalopram과 같은 SSRI 약물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공황장애의 치료는 진단에서 치료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이고 꾸준한 약물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몇 차례 증상을 겪으면서 조그만 증상을 침소봉대하여 극단적인 상상을 하는 사고의 장애를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사고장애나 광장공포증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인지행동 치료를 약물치료와 같이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불안 증세의 조절을 위해서는 이완요법이나 심호흡법을 반복적으로 훈련하고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한 종류로 무서운 공포와 불안 증상이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몰려오는 경우를 이야기합니다. 공황장애를 제외한 다른 불안장애의 종류로는 쓸데없는 생각이나 행동을 멈추기 어려운 강박장애,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들어할 만한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경험한 후 그때의 상황과 비슷한 재경험을 반복하거나 악몽과 불안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하지 않아도 되고 해봐야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지나친 걱정을 계속하면서 불면, 불안과 긴장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범불안장애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 장애는 방치해 두었을 때 안 좋았던 경험이 반복되며 자꾸 누적되어 나중에는 사회적으로나 직업적으로도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만약 자신이 이러한 불안을 겪고 있다면 방문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적인 대책을 세울 때 질병의 만성화와 인생의 어려움으로부터 극복이 가능하리라 판단됩니다.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경상북도정신건강증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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